120122 _ 출발 by Clare

이번 여행은 KLM 항공편으로.

리스본 인, 프라하 아웃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을 생각했을 때 가장 적절했기에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 엄마를 좀 고생시켜서 완전 죄송했다는 ㅠㅠ

인천 → 암스테르담 구간은 오후 2:55분 출발.

탑승하고 이륙한 후에 간단히 견과류랑 음료가 나왔다.
맘에 들었던 종이컵!
엄마는 종이컵이 얇지 않고 단단해서 좋다고 하셨고, 난 네덜란드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너무 귀여워서 맘에 들어했었지.


얼마 후 기내식이 제공되었는데,
한국을 오가는 구간은 기내식을 용수산에서 준비해준다.
난 그래서가 아니라 한동안 한식을 못 먹을 거란 생각에 비빔밥 선택.


양이 많아보이진 않았는데 다 먹고나니 꽤 배가 불렀던 기억.

그리고 중간에 아이스크림 or 포테이토칩 중 하나 골라서 간식을 먹었는데
한국에서 출발할 땐 쿠앤크를 주더라는 ㅎㅎ
엄마랑 반가워하면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도착 2시간 전 쯤 두번째 기내식 제공.
이번엔 간단한 파스타.
아무래도 좀 면이 불어있긴 했지만 생각처럼 아주 나쁘진 않았던 듯.
그보단 슬슬 비행에 지쳐가던 차였는데 과일이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어주고.

이렇게 먹을 거 먹고,
이번엔 내 아이폰에 음악 + 라천 파일 + 영상 넣어가고,
엄마 심심할까봐 예전에 쓰던 아이팟터치에 뿌리깊은나무 전회를 다 넣어가서 보다보니
11시간 40분 예정이었던 긴 비행시간도 어찌저찌 흘러가더라.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는 예정보다 20분 정도 일찍, 그래서 오후 6시 10분쯤에 도착했는데
암스테르담에서 리스본 가는 비행기는 저녁 9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약 3시간 정도 기다려야했었다..

엄마랑 나는 아기자기한 걸 워낙 좋아하는 성격이라
스키폴에서도 가게들 구경하느라 시간 잘 보내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리스본 가는 비행기가 2시간 30분이나 연착이 된 거!

뭔가 기체 결함 관련 문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튼 한 번 비행기에 탔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다른 비행기가 올 때까지 또 기다리라고 해서
게이트도 되게 먼 곳으로 이동해서 한참을 기다린 기억.

나도 힘들었는데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완전 죄송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겨우겨우 탄 비행기에선 햄버거가 기내식으로 나왔는데
몹시 지치고 짜증난 상태였지만 배는 또 고파서 안 먹을 수도 없었다.
맛도 별로였는데 ㅠㅠ

여튼 이렇게 해서 리스본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새벽 1시.
예정 도착시간은 밤 11시였는데 그것도 충분히 늦은 시간이었건만 새벽 1시라니.

최대한 빨리 짐을 찾고 나와서 택시를 타 호텔 주소를 보여주고 가는데
아무래도 이 날 뭐가 제대로 풀릴 운명은 아니었는지
택시 기사가 또 이상한 곳으로 가서 여기가 호텔이라며.

근데 아무리 봐도 호텔이 있을 곳이 아닌 허름한 주택가!
확인해보니 길 이름이 전혀 다른 곳인거.

결국 다시 제대로 호텔을 찾아가긴 했지만
뭐 그렇다고 요금을 깎아주지도 않고 거스름돈도 1유로 없다며 25유로 그대로 받아가는 만행을!
그것도 자긴 당당하다며 영수증까지 주면서.

하지만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새벽 2시였기 때문에 시간도 너무 늦었고
우린 정말 지칠대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싸우기 싫어서 그냥 호텔로 들어왔다.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니 그 날 정말 뭔가 순탄치 않았구나.
그래도 그 이후의 포르투갈은 정말 좋았으니까.

이제 본격적인 포르투갈 여행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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